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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동독의 음식 - 솔랸카(Soljanka) a.k.a 유럽 잔반찌개

by Gomigomigom 2021. 12. 5.

오늘은 솔랸카 레시피를 공유해본다. 

솔랸카라는 음식인데 소련~동독 쪽에서 많이 퍼진 음식이다. 

동독 출신 남자친구의 말과 인터넷에 떠도는 얘기에 의하면 솔랸카는 전형적인 독일 구내식당, 학생식당, 그리고 정육점의 월요일 또는 금요일 음식이라고 한다. 주재료는 소세지, 고기 등이니 잔반들을 찌개처럼 끓였다 보면 되겠지. 

가정집에서는 크리스마스나 부활절이 지난 후에 남은 잔반들을 처리하면서 볼 수 있을 법하다. 

하지만 나는 지금껏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었는데, 아래가 그 이유들이 아닐까 싶다. 

 

1. 이름부터 러시아 분위기가 나는데 나는 러시아 음식에 큰 뜻이 없었다.

2. 내가 다니던 학교 식당에서는 본 기억이 없었다. 

3. 굳이 그게 아니더라도 맛있는 음식은 많았다. 

4. 남자친구 집에 가면 잔반이 그렇게 많이 남지 않았던 것 같은데.. 기억의 오류일 수도..

 

무슨 바람이 불었을까. 

지난주 목요일부터 먹어보지도 않은 솔랸카라는 음식을 요리해보겠다는 열정이 가득하여 금요일에 장을 다 봐뒀다.

남자친구는 내가 솔랸카 노래를 부를 때부터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본인도 먹어만 봤지 만들어 본 적은 없다고 한다. 

 

많은 레시피들을 참고한 결과 그냥 간단하게 내 방식대로 짬뽕한 레시피를 만들어 봤다. 

그래도 필수로 필요한 것들은 오이피클(절인 오이), 넉넉한 소세지, 토마토 마크. 

 

재료 : 

식용유 조금

베이컨 한 팩 - 잘게 썰어서 준비

다양한 종류의 소세지 약 700 g (개인적으로는 Bierschinken, 살라미, 그리고 Fleischwurst 를 사용) - 잘게 썰어서 준비

* 한국에서는 분홍소시지, 비엔나 소시지, 살라미, 그리고 다진 고기를 사용할 수 있을 듯 하다. 

** 잔반찌개이므로 소세지가 많이 필요하진 않음. 난 소세지를 좋아하므로 소세지를 많이 넣었음. (으른의 특권)

토마토 페이스트 2 큰술

절인 오이 (피클) - 잘게 썰어 준비

잘게 다진 양파 작은 거 2개

잘게 다진 마늘 3쪽

파프리카 가루 

소금

후추

물 약 1.2 리터 

치킨스톡 1 작은술

곁들여 먹을 식빵

사워크림 작은 거 한 통

 

순서는 아래와 같다 : 

 

1. 냄비에 식용유를 두르고 온도를 올린다. 

2. 달궈진 냄비에 베이컨을 볶는다. (중불)

3. 베이컨이 살짝 노릇해지면 소세지, 양파, 마늘을 넣고 같이 볶는다. 

4. 소세지들이 노릇해진 게 보이면 토마토 페이스트 2 큰술을 넣고 같이 볶는다. 이 때 파프리카 가루와 소금, 후추를 조금씩 넣어서 간을 맞춘다. 

5. 냄비 속 모든 재료들이 붉은 색을 띄면 물과 치킨스톡을 모두 냄비 속 재료와 합체 시켜준다. 

6. 한 번 보글보글 끓이고 잘게 썬 피클을 투하하고, 불을 약불로 낮춰 30분 정도 끓여준다. 

 

완성이다. 정말 간단했다.. 찌개류라 재료를 다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되서인가..?

 

맛이 약간 시큼하다면 정상이다. 그리고 맛이 약간 비는 것 같은데..? 라고 해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먹기 전에 사워크림한~두 숟가락 수프에 넣어 섞어 먹으면 그 비는 맛도 채워지는 마법을 경험한다. 

 

수프에 곁들여 먹으면 좋은 것은 토스트 식빵인데, 달짝찌근한 게 시큼한 수프와 참 잘 어울린다. 

 

비주얼은 대략 아래와 같다. 

 

완성된 솔랸카
남자친구가 빵으로 마지막까지 긁은 그릇_설거지거리 줄었다 야호

 

다른 레시피들에서는 파프리카도 넣고 버섯도 넣고 하던데

어차피 잔반찌개라 냉장고 털이 하면서 나오는 그 외의 야채들도 넣어도 될 듯 하다.